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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APEC 기자회견, 일본 기자를 미소 짓게 한 한마디

먼지 속 우주 2025. 11. 4. 09:33

 

이재명 대통령, APEC 내외신 기자회견

 

날카로운 질문, 현명한 대답

 

2025년 11월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에 위치한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통령의 모두 발언 이후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나카가와 기자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던졌다.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하셨지 않습니까? 실제로 만나보니 어땠습니까?”

 

나카가와 기자는 한국 언론에서도 보도된 ‘극우 일본 총리에 대한 우려’에 대해 언급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진솔한 감정과 향후 한일관계에 대한 생각을 직접적으로 묻고자 했다.

 

그 이후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답은 감탄을 자아내는 현명한 대답이었다.

 

공감 능력과 프레이밍의 균형

 

대통령의 첫 반응은 방어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질문의 배경에 담긴 우려를 인정하며 잔잔한 웃음과 함께 말을 꺼냈다.

 

"아마 일본 언론도 대한민국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 됐을 때, '어 저거 극좌인데 걱정되는데'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날카로운 질문에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으로 시작하는 답변이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정중하면서도 편안한 톤으로 접근하며, 일본 기자의 우려를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그것에 대한 공감의 표현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상대의 시선을 먼저 인정하고 공감하는 접근은 방어적인 태도보다 훨씬 효과적이며, 분위기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역할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향한 제안

 

이재명 대통령은 이어서 자신이 야당 지도자였을 때와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짚었다.

 

“정치는 전쟁이 아니다. 전체를 대표할 때는 판단과 행동이 달라야 한다.”

 

이 발언은 자신뿐 아니라, 다카이치 총리 또한 이제는 국가를 대표하는 입장이기에 과거 개인 정치인 시절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함을 넌지시 제시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과제가 있으면 협력해서 풀어가자.”

 

이재명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있어 과거에 머무르기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자고 제안했다. 협력이라는 단어를 통해 신뢰를 이끌어냈다. 또한

 

“앞으로는 자주 만나야겠다”는 말에서 회담의 성과를 넘어선 미래지향적 태도를 읽을 수 있었다.

 

이 날의 기자회견은 단순한 외교적 설명을 넘어 정치인의 말과 태도가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다.
솔직함과 성찰이 만들어낸 이 답변은 한일 관계뿐 아니라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모범 사례로도 기억될 만하다.

 

 

환한 표정의 일본 기자, 밝아질 한일관계의 징조

 

질문을 던졌던 요미우리신문 나카가와 기자는 대통령의 답변이 끝나갈 무렵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을 보였다. 질문 당시의 긴장된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상대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듯한 부드럽고 흐뭇한 반응이었다.

 

그 장면을 지켜보며  앞으로의 한일 관계도 이처럼 밝게 풀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문제를 직시하고 협력을 강조하는 진심 어린 태도는 분명히 상대국에도 전달되었을 것이고, 그것은 바로 일본 기자의 표정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신중하고도 설득력 있게 외교를 펼칠 줄 아는 대통령을 뽑았다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다.

정치는 말의 기술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신뢰를 형성하는 예술이자, 국가의 품격이다.

 

그날, 일본 기자의 미소는 그 예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